일기장/하루

20200406 자괴감과 다짐

kahuz 2020. 4. 6. 23:39

 

 오늘 석사시절 함께 연구과제를하며 농담삼아 호형호제를 했던 대표님을 만났다.

 그 시절 대표님은 다니던 연구소를 나오시고 자신이 서비스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위해

 적은 매출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발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약 3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대표님은 새로 런칭한 프로그램을 자랑스래 얘기하시며

 나에게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해주셨다.

 

 정말 너무 민망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석사를 졸업하고 3년동안 병역특례만을 마치는 것을 생각하고

 더 이상의 발전은 뒤로한채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나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대표님은 여전히 그 시절의 열정을 가진 개발자였다.

 

 나는 병역특례를 마치고 회사 때문에 제대로 된 체계가,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가진채

 퇴사를 결정하고 혼자만의 공부를 하겠다 다짐하였는데

 

 오늘 대화를 나누며... 정말 회사가 문제였을지 아니면 내가 문제였을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제와서 후회라던가 혹은 내가 새로 계획한 목표를 뒤로한 채 현실에 수긍하고 싶지도 혹은 다른 이의 말에 휘둘리고 싶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본받아 새로 결정한 지금의 내 계획을 관철하려고 한다.

 

 하루, 삼일, 일주일, 한달 뒤 또 다시 환경을 탓하며 혹은 원래 이런놈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남을 부러워하며 쳐다보기만 하는 것은 지겹다. 이제는 내가 또 다른 나의 대표님이 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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